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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끝시간 기도회

다니엘의 기도 (다니엘 9:3-13)

by 버닝우드 2020. 10. 9.

한동끝시간은 한동대학교에서 매일 밤 9시반마다 한동대 재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이 땅에 무너진 영역들을 회복하고자 기도 해온 학생들의 귀한 모임 입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북한과 통일을 위해 중보하는 월요끝시간이 드려지고 있습니다.  <월요끝시간 기도회> 섹션에는 필자가 월요끝시간에서 전한 메시지들을 담았습니다.

 


 

[제목: 다니엘의 기도 (Daniel’s Prayer) ]

 

2주 전, 삼일절을 맞는 주일에, 재난상황과도 같은 전염병으로 누군가는 가족을 잃고, 전국민은 신음하며, 교회는 함께 모여 예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식하며 회개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붙들며 기도한 말씀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역대하 7장 13-14절(솔로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의 약속과 그 마음을 이어받아, ‘겸손히’ 하나님을 인정하며, 하나님을 경외했던 솔로몬의 기도에 하나님은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역대하 7장 13-14절, 개역개정)

 

이 구절과 함께 묵상하며 금식기도 했던 말씀이 바로 오늘 읽은 말씀, 다니엘 9장 3-19절(다니엘의 기도)이었습니다. 오늘 다니엘서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다니엘의 기도를 보게 됩니다.

 

(1) 개인적 회개의 기회, 회개의 결심

 

누군가는 왜 이렇게 어려운 때 굳이, 국가와 사회의 재난을 ‘회개’와 연결시키느냐고 반문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때가 ‘회개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재난이 죄의 결과는 아니지만, 재난은 우리의 영혼을 진동시키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만듭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사야 55: 6-8, 개역개정)

 

혹시 어려움이 닥칠 때, 여러분의 영혼이 흔들리십니까? 그때가 기회입니다. 하나님께로 완전히 돌아갈 기회! 하지만 이 기회는 언제나 항상 오는 것이 아닙니다. 기회는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오지만, 그 기회에 하나님께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결심이 필요합니다. 다니엘이 자신과 자신의 공동체를 위해서 금식하며 회개하기로 결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2) 공동체의 사명에 대한 망각, 주님의 진리에 대한 반역

 

다니엘은 그의 회개 기도에서, 자신의 민족이 공동체의 사명을 망각한 것, 주님의 진리에 대해 반역한 것을 회개합니다. 그는 분명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소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민족을 향해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서 ‘계시된 분명한 진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자신의 조상들이 하나님께 반역을 행하였음을 인정하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는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반역으로서, (1) 소극적인 의미에서 자신의 죄를 떠나지도 아니하였던 것, (2) 그리고 적극적인 형태로서 진리이신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3) 나 그리고 우리로 회개하기: ‘황폐한 성소’를 위하여

 

마지막으로 회개의 태도에 대해서 나누길 원합니다. 다니엘은 ‘우리(we)’ 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았습니다. 은근슬쩍 자신의 의로움을 과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의 공동체에 모든 죄를 전가하지도 않았습니다. 온전히 나로서, 그러나 자신의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인정하는 공동체의 한 개인으로서 통회자복하며 회개합니다. “주여… 제가 죄인입니다. 주여, 우리 세대와 우리 아버지의 세대가 주님 앞에 반역하였고, 범죄하였습니다. 나를! 우리를! 용서해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할 때, 다니엘은 하나님만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의 ‘긍휼만을’ 의지합니다. 자신이 뭔가 공의로운 것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을 의지할 뿐이라고 선언합니다.

 

그의 기도는 이제 ‘황폐한 성소(성전, 교회)’를 향해서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 거룩한 성전에 주님의 얼굴 빛을 비추어 달라는 기도. 오늘날 우리에게 이 기도는 교회를 향한 기도로 이어져야 합니다. 황폐한 교회. ‘그 무너진 곳에 하나님의 얼굴 빛을 비추어 주십시오’ 라는 그의 기도에 하나님은 즉각 응답하십니다.


 

[ 기도 제목 ]

 

글로 이 기도제목을 나누지만, 가슴을 치며, 눈물로 기도하며, 그리고 그 마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1. 우리가 말씀을 붙들고 기도할 때 먼저, 오늘 결심합시다. ‘다음에,’ ‘다음에 마음잡고,’ ‘다음에 여유가 되면,’ 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늘.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에. 하나님을 부릅시다. 우리의 알량한 자존심, 우리의 교만, 우리의 모든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겸손히 나아갑시다. 심지어 이때는 내가 뭔가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것을 이룬 후에 가야겠다는 마음조차 내려놓읍시다. 우리가 뭔가 잘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지극히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긍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천지를 진동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결과로 우리의 영혼을 진동하시길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지금, 오늘 이 순간! 주님께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주님, 나의 영혼을 구해 주옵소서! 우리를 구해 주옵소서!

  

2. 주님, 우리가 진리를 타협한 것을 회개합니다. 크리스천은 선택이 다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선택이 다른 이유는 그 사람의 전제, 가치관,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치관이 다른 이유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진리가 마음과 정신과 영혼에 새겨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인데, 우리의 선택이 다르지 않았습니까? 세상의 신념, 사상, 생각에 동조하며 따라갔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왜 이렇게 허술한 것이냐, 왜 이렇게 오류가 많냐…’ ‘주님, 당신의 말씀이 우리 현실과 너무 괴리가 커서 순종할 수가 없습니다.’ 라고 우리의 생활이 말하고 있습니까? 주여! 회개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더 말씀을 붙들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성령의 권능과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는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주여, 회개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 생활에 말씀을 회복해 주옵소서! 우리가 우리의 지, 정, 의를 다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3. 주님, 우리가 우리 민족의 역사적 부르심을 외면하고 그 사명을 망각한 것을 회개합니다. 우리는 유대민족이 아닙니다. 선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 역사 속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독립과 건국과 발전 속에 하나님의 섭리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한 은혜가 새겨져 있습니다. 아시아의 복음화와 북한동포들을 언젠가는 자유롭게 하겠다는 한국의 사명을 우리가 망각했습니다. 우리의 생활이 너무 급하고 힘들어서 주님 우리가 그 사명을 잠시 잊고 망각했습니다. 이제 다시 기억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그리고 우리 민족과 국가를 향한 하나님의 민족적, 국가적, 시대적 부르심을! 세계복음화와 북한해방에 기여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4. 주님,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국가적 재난의 상황 속에서 교회들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던 자유가 제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주님, 그러나 이때가 기회인 줄 믿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 기도하고, 이웃들을 더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 교회들에게 주신 할 일인 줄 믿습니다. 한국교회 목회자, 선교사, 사역자, 성도들 일어나 복음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황폐한 성소에 주님의 얼굴 빛을 비추어 주옵소서!

  

5. 주님,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영역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나라가 더 어렵습니다. 나라의 지도자들과 이 일에 책임을 맡은 책임자들이 지혜롭게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능력과 지혜와 힘을 허락해 주옵소서. 오로지 국민의 유익과 국익을 위해 모든 것들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무엇보다 인간의 지혜와 실정법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법과 질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지도자들이 이 나라에 많이 세워질 수 있도록 교회들이 깨어서 더 함께 기도하게 하옵소서.

  

6. 마지막으로 각자 개인과 가정, 학교와 직장, 교회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모든 것들을 주관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순결한 신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